연수기에 대한 오해와 진실 [펌글]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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요즘 각 가정마다 연수기를 설치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.
특히나 아기 목욕이나 피부 미용 목적으로
연수기 설치하시는 집 분들도 많은 것 같네요.
먼저, 연수는 뭐고 경수는 뭔지 많이들 아실 거라고 생각합니다.
땅 속이나 지표면을 돌아다녀서 미네랄 성분이 많이 녹아있는 물을 경수,
빗물이나 증류수, 이슬과 같이 갓 증류되어 미네랄 성분이 거의 없는 물을 연수라고 부릅니다.
이때, 연수나 경수는 좋은 물 vs 나쁜 물의 개념이 아니라,
단순히 물속에 녹아있는 미네랄 성분의 양만을 가지고 나누는 개념입니다.
그런데, 연수와 경수가 가장 차이 나는 경우는
물로 몸을 씻을 때 입니다.
경수의 경우는 미네랄 성분이 비누 성분과 결합하여
비누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하게 만듭니다.
그래서, 경수인지 연수인지 판단할 때 비누칠하고 물로 씻어보고 판단 가능하죠.
잘 안 씻기고 부드러운 느낌이 남아있으면 미네랄이 적은 연수,
금방 씻기고 뽀득뽀득한 느낌이 생기면 경수로 판단합니다.
이런 특징으로부터 몇 가지 오해들이 생겨난 게 아닌가 싶습니다.
바로 "연수는 피부를 부드럽게 하고
경수는 피부를 뻑뻑하게 한다" 는 오해 말입니다.
일단 경수로 피부를 씻을 때 비누기가 잘 가시는 이유는,
경수 속에는 2가 양이온 (칼슘, 마그네슘) 등이 많기 때문에
양이온 하나가 비누 분자 두 개를 잡아먹어 침전을 만들어 버리기 때문입니다.
좀더 쉽게 말씀 드리면
경수 속에는 비누 분자 두 개랑 결합하는 미네랄이 들어있어서,
피부에 붙어있는 비누를 두 배 이상 빠르게
떼어낸다 라고 이해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.
하지만, 연수 속에는 미네랄이 없거나 2가 양이온 대신 1가 양이온 (나트륨, 칼륨) 등만 있어서
피부에 붙어있는 비누를 잘 떼어내지 못합니다.
그래서 비눗기가 잘 가시지 않는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.
즉, 여기서 연수기에 대한 첫 번째 오해가 풀립니다.
연수를 사용해서 비누를 닦고 난 후 느꼈던 부드러움은
바로 피부에서 비눗기가 덜 가셨기 때문이란 결론이죠.
예전 모 광고에서 김혜수씨가 얼굴에 비누 붙이고 나온 광고가 있었는데,
딱 그 현상 입니다.
비누가 잘 안 씻겨서 미끈미끈한 상태를
"부드럽다" 라고 오해하고 있다는 거죠.
물론 예외도 존재하긴 합니다.
석회암 지대 같은 곳에서 너무 석회석 농도가 짙은 물이 수돗물로 제공된다면
(유럽, 특히 영국은 심하더군요)
연수기를 안 쓰면 피부에 석회석이 침착 될지도 모릅니다.
하지만 우리나라 수돗물은
석회성분이 거의 없는 물로 경수가 아닌 그 자체가 연수입니다.
두 번째 오해는 연수기를 쓰면
수돗물 속의 미네랄 성분이 제거된다고 생각하시는 점 인데요.
절대 그렇지 않습니다.
연수기가 경수를 연수로 만들어 내는 원리는,
물속의 칼슘 마그네슘을 나트륨으로 바꾸는 역할만을 해 줄 뿐입니다.
2가 양이온을 1가 양이온으로 변경시켜 줄 뿐이지 제거시키지는 않습니다.
더 쉽게 말하면 물속에 녹아있는 간수, 석회석 성분을 뽑아내고 대신 소금을 타는 겁니다.
양이온교환수지를 사용하는 연수기가 집에 있으신 분들은
아마 "재생" 이란 걸 해보셨을 겁니다.
재생은 보통 진한 소금물을 타서
연수기 속의 카트리지에다 부어주는 걸로 끝나게 되는데요.
결국 그 소금물이 연수기 내 이온교환수지에 들러붙어 있다가,
칼슘이나 마그네슘이 연수기 안에 들어오게 되면 나트륨이 밀려나오면서
칼슘이나 마그네슘을 붙잡아 두는 겁니다.
즉 전체 미네랄의 농도는 변하지 않고,
미네랄의 종류만 바뀌게 되는 거죠.
해수욕장의 바닷물과 비교하는 건 무리가 있겠지만,
어쨌든 소금물입니다.
그래도 석회석 물이나 간수 물보다는 그냥 소금물이 나은 거 아니냐 라고 하신다면
저도 수긍할 수 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.
하지만, 세 번째 이야기까지 좀 더 들어보시길 부탁 드립니다.
세 번째로, 연수기에 대한 오해는
"연수기는 물속의 미네랄을 없앤 깨끗한 물을 배출한다" 라는 점 입니다.
하지만, 그렇지 않습니다.
연수기를 구성하고 있는 가장 중요한 부품은 바로 "이온 교환 수지" 입니다.
이 이온교환 수지는 스타이렌으로 이루어진
작은 구슬의 표면에 황산기를 가지고 있는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.
그리고 이 황산기는 음전하를 지니고 있어,
각종 양이온들 (나트륨, 칼륨 등) 을 붙잡을 수 있는 구조입니다.
뭐 여기까지는 문제가 없는데요,
바로 뜨거운 물을 연수기로 "오래" 돌리면 문제가 발생합니다.
(1) 구슬 표면의 황산기가 분해되어 떨어져 나갈 수 있습니다.
(2) 구슬을 이루고 있는 스타이렌 수지가 분해되거나 미반응 부산물이 추출되어 나옵니다.
황산기는 각종 알레르기나 피부염을 일으킬 수 있고,
스타이렌 수지는 예전 컵라면 용기로 쓰였다가 환경호르몬 논란에 휩싸여
지금은 종이컵으로 대체된 수지입니다.
물론, 초기 특성이야 문제 없겠죠. 그렇지만, 오랜 기간 동안 (보통 수 년 단위죠), 그리고 뜨거운 물로 계속해서 동작해야 하는 가정용 연수기에서 장기 신뢰성까지 고려하면서 물건 팔고 있을지 참 의문스럽습니다.
요약하면 다음과 같습니다.
(1) 양이온교환수지 연수기를 쓰면 피부가 부드러운 느낌이 드는 건
비누기가 남은 것을 오해한 것이다.
(2) 연수기가 미네랄을 제거하는 것이 아니고,
나트륨 이온으로 치환할 뿐이다.
(3) 고온/장기 동작 시 연수기 내부에서 황산기 (PSA) 나
환경호르몬 (스타이렌 단량/올리고머)이 용출될 수 있다.
연수기 사용 후기 : 와이프가 아기 목욕할 때 써야 한다며,
한 달에 2~3만원씩 임대하여 사용하던 연수기는 결국 사용한지 2년 만에
반품시켰습니다.
제가 그렇게 설득해도 안되던 게 아기가 연수로 목욕하기만 하면
피부에 오톨도톨할 물사마귀가 발생하는걸 두세 번 확인한 이후로
바로 바뀌더군요.
(강원도에 있는 처가에 있을 때 깨끗하던 아기 피부가
서울 와서 목욕하기만 하면 바로 피부가 오돌토돌 해지는 현상을
몇 번 겪었습니다. 나중에 서울에서 연수기 안 쓰고 수돗물 쓰니 안 생기더군요.)
게다가 더 짜증났던 건 무려 4~50 만원 돈을 지불했었던 연수기가
인터넷에서는 10만원 이하에 팔린다는 거죠.
필터 재생하는 소금 값이야 얼마 안 할거고,
새 필터 교환비용도 정말 얼마 안 합니다.
쓸데없이 지불해야 했던 비용과 아기가 겪어야 했던 피부질환을 생각하면
참 가슴이 아픕니다.
저희가 겪었던 시행착오를 다른 분들은 그나마 겪지 않도록 하고자 하는 생각에
이 글을 올립니다.
퍼가시는 건 얼마든지 자유고, 본문 내용만 변형시키지 말아주세요.
출처: DREAMWIZ
위의 글은 퍼온 글입니다.
일반 연수기들의 위와 같은 단점을 극복한
캔프로 연수기가 더욱 믿음직스럽습니다.